읽으면서 어쩐지, 내용이 낯이 익다 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하 상절지백)의 업데이트 판이라
한다.
읽은 지 오래 되었지만 어딘지 상절지백의 냄새가 난다 했다.
머리를 굴려야 할 정도의 책은 아니다. 일종의 상식 나열 사전 같다.
아는 내용이 나오면 '아~' 하면서 넘기고,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음, 이런 것도 있네' 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왜 제목이 하고 많은 항목 중에..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읽고 나서 얻은 결론은.
결국 이 책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 혹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의
나열이라 할까.
나열을 하되 나름대로 독특하게 구분을 지은 것 같고,
서문도 조금은 독특하게 쓰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가 맘에 든 부분이 있어서 살짝 가져왔다.
펼쳐두기..
시도 (언어유희편)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이해하는 것,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 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운두 높은 모자(두뇌 스포츠 편)
여기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다.
<어떤 남자가 병원에 갔다. 그는 운두가 높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
앉아 모자를 벗었다. 의사는 머리털이 빠진 환자의 머리통에 개구리 한 마리가 올라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개구리는
살갗에 완전히 달라붙어 있는 것 같았다. 의사가 놀라서 물었다.
「이게 붙어 있은 지 오래됐습니까?」
그러자 남자가 아닌 개구리가 대답했다.
「참 희한한 일이지요. 선생님? 이게 처음엔 내 발 밑에 난 작은 종기였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커졌으니 말입니다.」
이 농담은 관점의 차이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이따금 어떤 사건을
분석함에 있어, 자명해 보이는 어떤 하나의 관점에만 얽매임으로써 그릇된 판단을 하곤
한다.>
접기
의사소통의 문제.관점의 차이.
둘 다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소통'이란 코드는 요 몇 년 간 중요시되었던 것이기도 하고.
만약 내가 누군가와 같은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생각이 다르다면
의사소통이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말한다고 해도
결국은 다른 것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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